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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탐욕에 대한 두려움을 알려 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줄거리
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 2002년에 개봉된 작품으로 가장 일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800만 온갖 신들이 모여드는 온천장에서 벌어지는 열 살 소네 치히로가 겪는 이야기이다. 부모님을 따라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된 소녀 치히로는 이래저래 기분이 울적한데 길을 잘못 든 아빠는 뭐가 이렇게 신이 났는지 길도 잘 모르면서 포장도로도 아닌 산길을 거침없이 매달리고 산길의 끝엔 뭔가 불길해 보이는 터널이 보인다. 여기서라도 되돌아가면 좋을 텐데 엄마와 아빠는 모험심이 발동해서 어두운 터널 건너편을 가보자고 한다. 뜻밖에도 터널 건너편엔 넓은 공간이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나고 때마침 배가 고팠던 부모님은 냄새에 홀린 것 마냥 깊숙이 들어가고 냄새의 근원지를 찾는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보고는 주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허락도 없이 배부터 채우기 시작한다. 이런 모습이 불안했던 치히로는 먹지 않고 주변을 서성이다 엄청나게 큰 성을 발견하게 된다. 건물 주변을 여기저기 서성이던 치히로 앞에 소년이 나타나는데 소년은 치히로를 보자마자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라라며 치히로를 돌려보낸다. 놀란 치히로는 부모님에게 뛰어가지만 돼지처럼 음식을 먹던 부모님은 돼지가 되어 버렸다. 주변은 점점 이상해 지고 돌아가 보려 해도 길은 이미 강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치히로의 몸이 투명으로 바뀐다. 이때 소년이 치히로를 도와 거대한 온천장으로 숨어 들어가게 된다. 여기는 온갖 잡신들과 요괴들이 들어와서 퍼먹고 노는 거대한 신들의 온천장이었다. 들키지 않고 이곳에 들어가려면 잠시 숨을 참아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개구리 요괴에게 들키게 되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게 되고 된다. 소년의 도움으로 무사히 온천장으로 몰래 숨어 들어가게 된다. 부모님을 찾고 싶으면 이곳에서 일을 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리라고 한다. 소년의 이름은 '하쿠'. 온천장을 지배하는 마녀는 '유바바' 일을 안하면 마술로 동물로 바꾸어 버리는 유바바. 치히로는 적당히 친절한 '린'의 도움으로 유바바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으러 건물 꼭대기의 유바바에게 간다. 마녀라는 타이틀답게 까칠한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하지 않지만 이때 마침 거대한 자이언트 베이비가 난장을 피우는 바람에 얼결에 허락을 받게 된다. 요괴 세상에 떨어진 인간 치히로가 요괴 세상의 직원 '센'이 되게 되었다. 일이 잘 되었다고는 하지만 방금 전까지 엄마 아빠와 함께 있던 센은 서럽기만 하고, 밤에 센을 찾아온 하쿠는 돼지가 되었을지언정 부모님을 만나게 해 준다. 알고 보니 유바바는 이름을 빼앗아 지배한다고 하면서 하쿠는 센이 이름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알려 주고 부모님을 구할 때까지 열심히 일하기로 한 센. 비가 오는 어느 날 창밖에서 비를 맞고 있던 가오나시를 발견하게 되고 비를 맞지 않도록 문을 열어 두어 가오나시가 온천 장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날 밤 무시무시한 신이 온천장을 방문하고 악취의 오물 신을 담당하게 된 센은 정성스럽게 목욕을 해주고 하천신(오물 신)의 몸에 박혀 있던 가시를 빼내려 하지만 수십 겹으로 뒤집힌 오물에 손을 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린이 가져와준 밧줄과 가오나시가 훔쳐다준(?) 목욕물 패를 사용하여 오물 신의 가시를 꺼내는 데 성공한다. 가시인 줄 알았던 것의 정체는 자전거 손잡이 부분이었으며 오랫동안 하천을 지켜온 하천 신이 인간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하여 오물이 뒤덮여지게 된 것이었다. 꺼낸 오물들 틈에 사금이 나와 함께 도와주던 직원들은 사금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다 보니 주변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유바바가 자리를 서둘러 정리하고 그날의 영업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모두 빛들이 사라진 어둠에서 직원인 개구리가 목욕탕에 들어와 꼬챙이를 들고 혹시나 남아있는 사금이라도 찾을까 바닥 틈새를 끍고있는데 어느새 들어온 가오나시가 솥에 숨어 손에서 금을 꺼내며 개구리를 유혹한다. 그에 개구리는 가오나시에게 점점 다가가다 첫 번째로 먹히게 된다. 다시 장면은 전환되며 센(치히로)만을 제외하고 이른 시간부터 온천을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로 정신이 없다. 가오나시에게 나오는 금을 차지하기 위해 모두 음식을 바치며 극진히 대접하고 센이 나타나지만 가오나시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센의 태도의 가오나시는 본색을 드러내며 직원 2명을 더 먹고 난폭해진다. 하천 신에게 받은 경단의 일부를 가오나시에게 먹이자 엄청난 구토와 함께 밖으로 쫓아내려는 센을 따라가며 먹었던 직원을 하나씩 뱉게 된다. 다시 평온한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돌아온 가오나시. 결국 하쿠를 구하려고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를 찾아가 인주와 함께 보랏빛의 머리끈을 받게 된다. 머리끈을 완성하자 하쿠가 용의 모습으로 마중을 나와있었고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센의 기억과 함께 하쿠의 진짜 이름이 밝혀진다. 그렇게 부모님을 찾고 센은 치히로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내 인생 에니메이션의 한 획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일본 내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역사를 쓴 지브리 스튜디오의 역작이자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순위 1위, 그리고 내 인생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는 작품이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영상미의 수려함과 가장 큰 매력은 OST라고 말해도 된다. 이 작품을 본 뒤로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몰아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만, 작품성은 정말 뛰어나고 영상미와 OST가 조화를 이루었지만 하나하나의 장면을 따져보면 씁쓸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적인 인간인 우리가 지은 죄(예를 들면 하천 신의 몸에 박혀 있던 각종 쓰레기들)와 인과 관계 그로 인하여 가려지는 시야, 고정관념 등에 사로 잡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제일 놀랐던 부분은 아직도 처음 하쿠가 누구였는지 밝혀졌을 때 당연히 사람일 꺼라 생각했던 그의 존재가 사람이 아닌 커다란 '강'으로 자연의 존재였다는 걸 알고 난 뒤 머리가 정말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도 무언가의 창작을 하는 직업 중 하나인데,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함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도록 하는 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섬세하고 많은 인력들이 들어가는지 커가며 알기에 보면 볼수록 알게 되는 게 많아지는 애니메이션이 지브리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겨준 대작이다.